광화문 맛집에서 만나면 모두가 친구다 런치박스세트2007/02/14 09:03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이렇게 다시 찾아와요/언젠가는 우리 모두/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중>
광화문의 문화 상징인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민회관이 불탄 자리에 1974년 착공해 1978년에 개관했다. 이 일대에는 세월의 흔적만큼 은은한 전통과 독특한 사연을 지닌 알짜 맛집과 카페, 술집들이 들어서 있다.
세종로에서 30년 넘게 부동산업을 해온 김종수(74) 씨는 “최근 재개발 사업과 청계천 관광 특수로 젊은이들 입맛에 맞는 음식점이 많이 생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금 세종문화회관 주변은 과거와 현재가 어색하게 공존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주 모인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 깊은 맛, 훈훈한 인정을 찾는다=카페 안개꽃’(720-6175)은 만화가들의 아지트다. 고우영 한희작 김형배 강철수 이두호 김수정 허영만 등 한국 만화의 대표적 인물들이 모여 밤낮으로 술을 마시던 곳이다. 이곳은 만화가 허영만의 작품 ‘안개꽃 까페’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다. 정혜순 사장은 “허 화백이 작품을 위해 6개월 동안 하루 종일 카페에 앉아 있었다”고 회상한다.
“어이, 술 한잔 하고 가. 이곳에선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친구야….”
이곳 단골손님들이 ‘초짜’ 손님들에게 던지는 말이다.
광화문의 오래된 맛집으로 빠지지 않는 곳은 1979년 문을 연 광화문집’(739-7737). 꽉 차게 앉아 봐야 1, 2층 합해 30명 정도밖에 못들어가는 허름한 식당은 항상 손님들로 북적인다. 메뉴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가 전부다.
광화문집은 유난히 성악가들이 좋아하는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 뒤 이 식당에서 든든하게 먹어야 몸이 풀린다는 것이다. 성악가 추현진 씨는“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공연 뒤 맛있고 따뜻한 김치찌개 국물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편해진다”며 “성공한 선배 성악가들이 좋아하던 곳이라 후배들도 닮고 싶은 마음에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세종로 사거리에 있는 일민미술관 1층의 카페 이마(2020-2088)는 커다란 머그잔에 담겨 나오는 커피와 와플로 유명하다. 맛과 분위기에 반한 젊은 연인들이 청계천 데이트를 전후해 자주 들른다.
이 밖에 세종문화회관 뒤편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섬’ 등 인근 직장인들이 즐겨 가는 카페와 연속 커피숍 등 옛날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업소가 성업 중이다.
○ 배우와 연주자들을 만난다=세종문화회관이 개관한 뒤 30년 가까이 일해 온 무대기술팀장 박래선(55) 씨. 박 씨에 따르면 연주자나 배우들은 공연을 앞두고 김밥과 샌드위치 등을 시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굶은 상태로 공연에 나서는 이도 적지 않다.
박 씨는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물은 금물이기 때문에 간단한 분식류 위주로 주문한다”며 “가수 나훈아 씨 같은 경우는 반드시 된장찌개를 시켜 먹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곤란을 겪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면 출연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당을 찾는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로열 빌딩 지하에 있는 깡장집(720-6152)과 비어할레(732-1125)가 대표적이다.
된장찌개 전문점인 깡장집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된장찌개 백반 식사를 맛볼 수 있다. 대규모 좌석을 가진 비어할레는 뒤풀이에 적당한 맥주집이다. 스파게티 전문점 뽐모도로(722-4675)도 성악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이 집에는 테너 임웅균 씨의 친필 사인이 크게 걸려 있다.
○ 세종로의 역사를 찾아라=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청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산책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가장 유서
깊은 산책 코스로 꼽히는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교회부터 경향신문사 사옥까지 이어지는 정동 길은 누구와 함께해도 어울린다.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 시작되는 청계천도 운치를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신문로 구세군회관 인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성곡미술관
등이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아트홀 옆 떡볶이집’ 그냥 가면 서운하죠▼
서울 중구 장충동의 국립극장과 신당동에 있는 충무아트홀은 다른 공연장에 비해 주변의 문화벨트가 잘 발달한 편은 아니다. 국립극장은 장충동 일대의 맛집과 동국대에 인접해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2005년 개관한 충무아트홀 역시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중심으로 동대문 쇼핑몰과 가까워 젊은 층이 자주 찾는 곳이다.
○ 그래도 떡볶이는 먹어야!=충무아트홀 건너편에 있는 신당동 떡볶이 타운은 1950년대부터 신당동을 지켜 온
터줏대감이다. 과거 작은 가게들이 빼곡히 붙어있었다면 2002년부터 시작된 ‘M&A’ 바람으로 최근엔 대형 떡볶이
가게들이 들어섰다.
전문 파스타점이 흔치 않은 신당동 지역에서 트레비(2234-7338)는 오픈한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인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콩가루를 이용한 못난이 피자’가 잘 팔리는 메뉴다.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의 특성을 반영해 해물 떡볶이 메뉴도 있다.
○ 독특한 색깔이 있다=국립극장 주변에서는 그 안에 맛있는 이탈리안(2263-1609)이 친구 또는 연인과 갈
만한 레스토랑이다.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한 건물에 있는데 세련된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양갈비와 파스타, 모차렐라
치즈 튀김이 인기다.
동국대 맞은편에 있는 채식요리 전문점 풀향기(2265-1320)는 동국대 교수들의 단골 회식 집이다. 좌식 공간과 따끈한 온돌 덕에 일본인 관광객들도 좋아한다.
충무아트홀 관람객들에게는 총각밥집&술&커피(2236-0602)가 사랑받는다. 이 집의 단골은 개그맨 홍록기와 디자이너 최범석 씨로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영업한다. 주요 메뉴는 백반, 라면, 떡볶이 등이고 저녁엔 와인과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홍어에 막걸리 한잔 “이 맛에 연기합니다”…배우들 뒤풀이 가보니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문화재단 연습실에서 진행된 연극 ‘경숙이, 경숙 아버지’ 연습 현장.
비정한 아버지다. 아버지 역의 조재현은 혼자 피란을 가겠다며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리는 처자식을 구박한다.
잠시 뒤, 이번에는 조재현과 그의 애인을 가로챈 극중 ‘청요리’(이한위)의 맞대결 장면이다. 눈을 동그랗게 뜬 조재현의 표정 연기에 이한위가 ‘웃음보’가 터져 어쩔 줄 모른다.
3월 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경숙이…’(박근형 작, 연출)는 지난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
연극계의 주요 상을 휩쓴 화제작이다. 독선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헝클어진 가족관계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김영필 고수희 황영희 등 극단 ‘골목길’ 배우 외에 영화배우 조재현, 탤런트 이한위,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장영남이
합류했다.
이들이 연습을 마치고 찾은 곳은 단골 회식 장소인 이 몹쓸 그립은 사람아(742-0113). 이곳은 막걸리에 홍어, 과메기를 주로 판다. 영화배우 문소리 박원상이 대학로에 나오면 자주 들른다고 한다.
꿀꺽꿀꺽, 구수한 막걸리가 몇 차례 목젖을 타고 넘는다.
“작년에 이 작품을 봤는데 만사 제쳐놓고 하고 싶더라고요. 극중 야박한 아버지가 배우 한다는 핑계로 가정에 소홀한 저랑 다를 게 없어요. 제 아버지께서 영화는 보셔도 연극은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꼭 모실 생각입니다.”(조재현)
“그렇게 말하면 ‘기자 선상’ 오해하겠다. 연기에 최선을 다하느라 가족을 제대로 못 챙길 때도 있다는 단서가 붙어야지.”(이한위)
술이 몇 순배 돌자 ‘골목길 접어들 때에…’라는 노래가 추임새처럼 흘러나왔다. 담근 지 100일된 솔방울 술은 독립영화감독 출신인 김재범 사장의 특별 서비스.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대학로의 향기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6시. 1만5000∼3만 원. 766-3390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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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뽐모도로는, 스파게티도 맛있지만, 마늘빵이 최고 맛있다!!!!!
'이마'하고 '깡장집'에 가봤다~
이마 와플은 정말 맛있어~ㅋㅋ
이마는 예에에에전에 오빠가 오빠 홈페이지에 사진 올려논걸로 봤어요.ㅋㅋ
거기 가볼라고 몇번이나 시도했는데, 항상 사람이 많았ㅠㅠㅠ
아이코>_< 가 본 곳이 한군데도 없군요;;;
광화문 쪽은 잘 안가게 되서~~
다음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광화문 근처 저는 디게 좋아해요.ㅋㅋ
제가 좋아하는 장소(?)들이 쫌 있는데다, 집에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어서,ㅋㅋㅋ
위에 댓글 보셨죠? 이마 와플이 글케 맛있대요.ㅋㅋ
뽐모도로도 강추-ㅋ
비밀댓글입니다
나도나도!
맨날 밥먹고나서 가보면, 대기시간 40분 -_- 막이래가지고,ㅋㅋ
아직 한번도 못가봤어 ㅠ_ㅠ
한달 모임은...ㅋㅋㅋㅋ 개강후에 본격적으로다가!ㅋㅋ
이번 2월부터 하면 되겠네?ㅋㅋ
와- 나도 서울에서 젤 좋아하는 곳이 광화문인데.
가도가도 가고싶은 그 곳만의 매력 ㅎㅎ
맞어-ㅋㅋ 고고씽?ㅋ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