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9년 10월 7일 수요일
장소 : 예술의전당 V갤러리 & 디자인미술관
20세기 사진의 거장전
먼저 사라문Sarah Moon의 한국 특별전.
패션을 테마로 한 컬러와 흑백사진 160여점과 성냥팔이소녀를 모티브로 한 15분짜리 단편영화 <서커스>를 볼 수 있었다. 이번처럼 사전지식 전혀 없이 보는 전시회들은 오롯이 내 느낌만 충분히 느끼고 오게 되는데, 사라문의 작업들은 개인적으로 음울하고 어두침침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불편했다. 그래서 원래는 [20세기 사진의 거장전]을 같은날 보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그 불편한 느낌을 좀 지워보려고 하루에 다 본거다.
같은 흑백사진이라도 거장전의 사진들은 좋았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작가의 특별한 관심이 찾아낸 순간이라든가, 빛이 만들어낸 신기한 모습을 포착했다든가. 그런 사진들을 좋아하는것 같다 내가. 밀짚모자를 쓴 남자 옆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지하철역 기둥의 그림자를 찍은 사진이나, 누드사진 같은 성운, 강둑위에서 신나게 나들이하는 순간을 찍은 사진 등등이 기억에 남고, 또 앙드레 케르테츠가 찍은 '구 속의 로위 서점'을 보고는 나중에 집에 저런 서재를 만들어야지- 싶었다.
보면서,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잡아낼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 기발한 장면들이 많다는 걸 다시한번 알았다. 그래서 집에 와서 먼지 쌓이도록 방치해놨던 카메라를 손봤다니까 글쎄. 다시 들고다닐런지는 모르겠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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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사진전이었을거 같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