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가 공을 던진다. 구속은 144km/h. 그 공이 강민호가 서 있는 홈 플레이트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4초에 불과하다. 그 0.4초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걸까?
예일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인 로버트 어데어(Robert K. Adair)는 야구의 물리학(The Physics of Baseball, 1990)에서 그에 대한 과학적 탐조를 시도했다(한국어판에는 오류가 너무 많아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유의해서 읽으시길). 과학이 야구의 모든 걸 설명할 순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통해 야구에 관한 더 많은 사실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아래는 어데어가 기술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재구성한 것이다.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최초 0.175초 동안, 타자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아니다. 실제로는 그 시간 동안 타자들의 몸은 움직인다. 그러나, 그것은 타격 타이밍을 잡기 위한 동작일 뿐, 공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 아니다). 그것은 타자가 공을 보고, 생각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공의 지각 : 공의 형상이 시신경을 거쳐 뇌의 정보 처리 기관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00초다. 그러니까, "공이 날아온다", 라고 뇌가 알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렇다는 얘기다.
공 특성 파악 : 공을 지각한 후, 뇌는 그 공의 특성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빠른공인가 변화구인가, 혹은 안쪽인가 바깥쪽인가, 등등 구질, 구속, 그리고 공의 로케이션에 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뇌는 0.075초를 사용한다.
공에 대한 타자의 반응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타격 결정 : 어떤 공인지 파악하고 나면, 타자는 그 공에 대한 대처 방안을 궁리한다. 날아오는 공이 스트라이크라면 타자는 스윙을 결정하고, 볼이라고 여겨지면 그냥 흘려보낸다. 또한, 스윙을 결정했다면, 배트의 각도와 타이밍을 판단한다. 공의 로케이션과 움직임 정도에 따라 잡아당기거나 밀어칠 것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0.050초 안에 이루어진다.
근육 반응 : 결정된 스윙 패턴에 따라, 뇌는 팔, 허리, 다리 등등에 신호를 보낸다. 그 명령에 따라 각 신체 근육은 행동을 개시한다. 이에 필요한 시간은 0.025초다.
타자의 실제 스윙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0.250초 동안 타자가 한 일은 공에 대한 정보 처리와 타격 전술에 대한 판단, 그리고 근육에 명령을 하달한 것이 전부다.
스윙 : 지각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어떤 시각 자극에 대한 눈근육의 반응 시간은 평균 0.150초라고 한다. 눈 앞에 쏘인 빛을 보고 눈을 깜박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놀랍게도 타자의 스윙 시간도 마찬가지다. 타자마다 배트 스피드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타자들이 스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50초다. 그러니까 강민호의 배트는, 보통 사람이 눈 앞의 빛을 보고 눈을 깜박이는 데 걸리는 시간 안에 돌아간다는 얘기다.
(이 과정 동안에 배트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즈키 이치로 같은 타자들은 이렇게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야구공의 지름은 7cm가 조금 넘는다(둘레가 9 ~9 1/4인치). 배트의 가장 두꺼운 부분의 지름은 그보다도 작다. 그리고, 이 작은 점들이 만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겨우 0.4초다.
10번에 3번만 제대로 쳐도 훌륭한 타자로 대접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다.
오후에 갑작스레 Mr. M Strobl과 경복궁, 민속 박물관 나들이. 두시간도 넘게 많이도 걸었다. 생각보다 잘해놨던걸.
그러고 나서 퇴근 즈음 또다시 갑작스레 정해서는 야구장으로 고고씽~ 역에서 2/3 가격에 암표를 구입했는데 출입구 앞에서 1/3 가격으로 파는걸 보고 살짝 실망한 후..ㅋ 이건 뭐, 사람이 이렇게 많을 순 없었다- 들어가서 맨 꼭대기 뒤에서 보이지도 않는데 겨우 끼어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막 점수를 내주더니 4:0.. 거기선 도저히 못보겠다 싶어서 앞으로 앞으로 내려가 운좋게 비어있던 통로를 점령 +_+
그 다음회부터 각종 루타와 도루를 섞어가며 점수를 내더니 금방 역전해버리더라. 4회 이후엔 공격은 오래하고 수비는 금방 끝나버렸는데, 그러다 보니 앉아서 쉴 새가 없었다 ㅋ 오늘 게임이 좀 재밌기도 했지만, 역시 가만 앉아서 봤을 때 보다는 같이 소리지르고 응원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ㅋ 스트레스 따위 다 날려 주시고~ 으흐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야구장에 와본게 오늘로 세번짼데, 100% 승률을 자랑한다 ㅋㅋㅋ
정원보다 더많이 들어온거 같았던 만원 관중 속에서, 월드컵때의 응원을 떠올리게 하는 응원전과 함께, 다리는 무지하게 아팠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야구장 오는게 슬슬 재밌어 질라고 하는데 이미 시즌은 끝났다는게 좀 ㅋㅋ
클리닝 타임때 바다
오늘, 오후 내내 다리를 너무 과하게 사용했다; 덕분에 지금 양쪽 종아리 아래는 내거가 아닌거 같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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