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자연대 소식지에 쓴 글. 졸업논문까지 완전히 끝내고, 갈무리해본다.
아름다운 인생을 향하여
靑春 ! 이 말이 주는 어감이 참 좋다. 청춘이란 인생에서 가장 싱싱하고 건강한 때를 일컫는 말이 아니던가. 나는 나의 청춘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1학년 때 매일같이 입이 귀에 걸려서 집에 와서는 엄마한테 신나게 조잘거리던 게 기억난다. "엄마, 어쩜 이렇게 하루하루가 재밌지? 어제도 너무너무 신났는데, 항상 오늘은 그것보다 더 재밌잖아요! 내일은 분명히 오늘보다 더 행복할거고….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야?" 학교를 다니는 4년 내내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즐겁고, 오늘보다도 더 좋을 내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참 행복하게 살았다. 그래서 내 생애 가장 반짝반짝 거렸던 4년이라고 말하는 거다.
1학년 때 우리는 미적시험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학번엠티 답사를 가자며 경춘선 기차를 탔었다. 당일치기 여행이 된 셈이다. 시험기간 중의 일탈을 모두 함께하고 있다는 묘한 동질감에 더욱 짜릿했었다. 또 ‘여태껏 같이 있다 왔으면서 또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니’라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밤마다 메신저에서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던 것도 기억난다. 그러다가 메신저에서 단체로 마피아 게임을 했었는데, 수십 명이 각자 떠드는 통에 정신도 없고 그 와중에 생긴 많은 에피소드들 덕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시험기간에는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를 풀자고 친구들과 학관 옥상에 올라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밑에서는 열심히 주은 적도 있었다. 우리끼리 산으로 바다로 여행도 참 자주 다녔고,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한 우리들만의 파티들도 많이 열었다. 이런 추억들을 기억하자며 타임캡슐도 만들었는데, 앞으로 4년 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유치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끼리 쿵짝이 잘 맞았기에 더욱 소중하게 생각된다. 요새도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거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대학에 와서도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과에서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이과동문회에서도 좋은 추억이 많다. 외고에서 이공계로 진학한 사람들이다 보니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멋지게 해내고 있는 선배들을 동경했고, 나또한 그런 선배가 되겠다며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었다. 내가 2학년 여름 방학 때는 8명이서 태국과 파타야로 여행을 갔었다. 이 여행은 지금까지도 나의 BEST 해외여행이다. 이국적인 앙코르와트와 도시풍경도 기억에 남지만, 비슷한 또래들끼리라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우리는 밤마다 한방에 모여 침대를 붙여놓고 그 위에 동그랗게 앉아서 게임도 하고 새벽까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여행 내내 여자들끼리는 수다를 떨다 자느라고 다른 방을 비우고 비좁게 한방에서 자기도 했다. 머지않아 그런 여행을 다시 가기로 해서 벼르고 있는 중이다.
작년에는 나를 예쁘게 봐주신 교수님 덕분에 한․일 청소년 교류의 우리학교 대표 자격으로 일본에도 다녀왔다. 그때 만난 전국의 대학에서 모인 친구들, 언니, 오빠들과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방학 때마다 두어 번씩 만나 여행을 다닐 정도로 친해졌다. 일본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솔직했더니 짧은 기간 만에 굉장히 가까워졌다. 그 덕분에 사람과 사람 사이가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시간들은 물론이고, 전공 공부도 참 재미있었다. 나는 전공수업을 많이 찾아 들은 편인데, 들을수록 통계학이라는 과목에 대해 매력을 느꼈고, 전에 배운 것이 이번 과목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성취감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인간적으로도 따뜻하신 우리 교수님들께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물론 워낙 뛰어나신 분들이라 간-혹 우리에겐 불친절한 설명이 될 때도 있었지만, 모르겠다는 얼굴을 보시면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주셨다. 또 나도 그런 어려운 문제를 접할 때마다 왠지 모를 정복감과 도전심이 생겨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리는 수업시간 외에도 교수님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았다. 앞으로의 진로뿐만 아니라 사소한 문제들도 선생님들과 상의하면 깊이 관심을 가져 주셨고, 기꺼이 멘토가 되어주셨다.
이제 이렇게 행복했던 나의 대학생활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방학을 싫어할 정도로 워낙에 학교를 좋아했었다. 게다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행복했노라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에, 졸업할 때가 되면 눈물이 나도록 아쉽기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졸업이 다가오고 보니, 오히려 굉장히 기분이 좋고 설렌다. 내 생각에, 더 쏟아낼 에너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학생활 동안 놀 때나 공부할 때나 최선을 다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동안의 내 크고 작은 선택들과 노력에 후회가 남지 않았다는 것, 만족감만 남았다는 것,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나는 참 운도 좋고 복 받은 사람인 것 같다. 앞으로 또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어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나는 내 생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면 역시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한, 지금의 반짝이는 청춘보다 더욱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0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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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시작에도 썼듯이, 나는 청춘이라는 말이 너무 좋다. 아무리 기원하더라도 한번 지나가면 되찾을 수도 없고, 때가되면 나도 모르게 왔다가, 때가되면 또 어느새 나가버리는 청춘.
<9회말2아웃>의 작가분 말에 의하면, "청춘, 그것은 이유없이 뜨겁다. 거침없다. 뒤를 보지 않는다.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자각하지 못해서 절대적으로 순수하다. 계산없다. 어디로든 발산할 준비가 되어있는 꽉 찬 에너지. 발산과 채움의 끝없는 반복. 가공되지 않은 원선. 미숙해서 아름답다..."
나의 청춘은, (아직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채 나가버리기 전에 그 가치를 절감했고 맘껏 누리고 있다고 자평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내 청춘의 일부인 20대 초반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져 괜시리 심장이 쿵쾅거렸었다.
지금은? 그에 대한 뿌듯함 한 큰술에 기대감 두 컵.
"인생은 계획한 대로, 마음먹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여실히 느꼈다.
하지만 "The woman's career shouldn't stop here." 이고 "The show must go on." 이잖아?
그래서, 다시금 하고싶은게 많이 생겼다. 학교를 벗어나는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것들, 그리고 해야할 것들이.
이번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더 차분하게,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떨림만 가지고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마음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에너지를 다시 가득 채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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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원래도 느껴왔지만 새삼 더 더 멋지다 언니-
언니처럼 학교를 다녀야 대학생활을 좀 했다-고 말 할 수 있을텐데 ㅋㅋ
진짜 멋지고 부러워-!!
난 이제 1년남았는데 뭐랄까- 많이 아쉽고 바보같이 후회되는것도 많고 막 그러네=_= 그런의미에서 남은 시간은 더 더 신바람나게 다녀야겠어!!+_+ 근데 나 오늘 종강해놓고 이제서야 불끈!의지를 나타내는게 쫌 웃기다 ㅋㅋㅋ
암튼 요지는, 4년간 수고하셨어용^ㅡ^
ㅋㄷ 저기 쓴글엔 놀았던 얘기밖에 없잖니 +_+
후회되는거 약간은 금방 까먹어서 그래 난~ㅋ
어쨌든, 고마워잉 >ㅁ<
글자의 압박 -_-
4년동안 수고하셨습니다.(ㅡㅡ)(_ _)
아이쿠 캄사합니다.(ㅡㅡ)(_ _) ㅋㄷ
나도 졸업할때 더 쏟을 에너지가 없을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수 있었으면 좋겠다.ㅎ
언니 너무 멋져 ^^
그리고 고마와 ㅎㅎㅎㅎㅎ
고맙긴~ 너 나가기 전에 못봐서 아쉽다 ㅋㄷ
힘아! 졸업몇일날???
너의 화려한 4년의 기억속에 나도 함께 있는걸 생각하니 또괜히 흐뭇하잖아나 ㅍㅎㅎㅎㅎㅎ
26일!인가?ㅋㅋ 너너너- 꼭 와! +_+ㅋㄷ
이번에 졸업하는 사람 별로 없으니 꼭 와서 축하해줘잉 ㅋㄷ
2월 26일인건가?ㅋㅋㅋㅋㅋㅋ
다 컸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ㅋㅋ 대략 많이 컸나?ㅋㅋ
언니 멋져요ㅠㅠ 언니 사랑해요>ㅁ<
언니 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꼭갈게!!!!!잼겠다ㄲㄲ
(언니사랑한대!!!!>ㅁ<)
응응 꼭 와 +_+ 그날 전에 물론 보겠지만 +_+ㅋㅋ
(부럽니!?ㅋㅋㅋ)
"청춘, 그것은 이유없이 뜨겁다. 거침없다. 뒤를 보지 않는다.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자각하지 못해서 절대적으로 순수하다. 계산없다. 어디로든 발산할 준비가 되어있는 꽉 찬 에너지. 발산과 채움의 끝없는 반복. 가공되지 않은 원선. 미숙해서 아름답다..." 진짜 쵝오당 +_+ 완전 감동인데 ㅋㅋ
나두야 십년이 지나도 우리의 그때 그 여행은 언제나 회자될거야ㅎㅎ 너무나 즐거웠어 그냥 정말. 나에게도 베스트양 :) 나도 졸업할 때 꼭 언니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걱정돼 학교다니는게 계속 좋아져, 졸업하기 싫어질까봐 ㅎㅎ 글구 글 서두에 엄마한테 언니가 했던말두 너무 공감이야, 내가 나이 먹는걸 좋아하는 이유거등 ㅋㅋ 오랜만에 봤드니 할 말이 끊이질 않네- 어쨌든 너무 축하해 :) 옆에서 보기에도 언니의 청춘은 너무 이뻐!!
요기까지 읽은거야?ㅋㅋ 많이도 왔네!ㅋㅋ
그 여행, 너무너무 좋았지- 우리끼리 언젠가, 또 가자 꼭!
나도 학교 다니는게 제일 좋았는데.
그래서인지 졸업식날 너무 싱숭생숭하고 하루종일 기분 이상했어